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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02. 달 위의 강아지

《안녕하세요. 유리공방 또각입니다.》





안녕하세요.
유리공방 또각입니다.

오늘은, 한 손님이 오셨어요.
그녀는 조용히 말했어요.



"그냥… 달 위에 강아지가 앉아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위에 별 하나. 딱 그 별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그녀의 말은 아주 조심스러웠지만,
그 안엔 오래된 기억이 가만히 숨 쉬고 있었어요.

어릴 적,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했어요.
낯선 땅에서 마음 붙일 곳 없이 지내던 시절,
유일하게 따뜻하게 맞아주던 존재가 작은 강아지였다고요.



"그 아이 덕분에 가족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집에 들어오면 막 꼬리 흔들고 뛰어오고…
그 애 덕분에, 우리도 많이 웃었어요."






그 강아지는 십몇 년을 함께 하다
어느 겨울, 별처럼 조용히 떠났대요.



지금은 또 다른 강아지를 키우고 있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건
그때, 처음으로 ‘우리’라는 느낌을 준
그 아이라고 했어요.





"그냥요, 그 아이가 달 위에 앉아 별 하나를 바라보고 있었으면 해요.
그 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바라보는 그 마음이면 충분하니까요."


그녀는 오래된 강아지의 사진을 보여줬어요.
귀의 색이 살짝 다르고,
목에는 붉은색 목줄이 있었어요.





나는 천천히 유리를 깎고, 이어붙이며 생각했어요.


그녀가 만든 그리움은
사실, 아주 정확한 모습이 아니라
감정의 모양이었다는 걸.





며칠 뒤,
유리로 만들어진 강아지가
노란 달 위에 조용히 앉아 있었어요.
그 위엔 작은 별 하나.
그 별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한 강아지의 모습이었어요.




"엄마한테 보내려고요.
지금 그 집에 계신데…
이 아이가 엄마 옆 창가에서 빛처럼 함께 있었으면 해서요."





그날, 또각엔
사랑을 닮은 그리움 하나가
달빛처럼, 유리 위에 내려앉았어요.


📸 작품명: 달 위의 강아지
🔨 제작: 유리공방 또각
✍️ 글: Jiyu
📍 출처: https://bonalsday.tistory.com/


《안녕하세요. 유리공방 또각입니다.》는
유리처럼 투명하고 조심스러운 마음들을 이어붙여 만든 이야기입니다.
ⓒ 2025. Ji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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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복제 및 2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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